위스키리뷰글렌알라키15년 (싱글몰트)

위스키리뷰글렌알라키15년 (싱글몰트)

셰리위스키를 취미로 즐기고 있으시다면 왠지 모를 고단한 위스키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구하기도 힘들고 어디 물량 풀렸다고 하면 툭하면 오픈런에 웃돈까지 줘야 하니 말입니다. 그런 고단한 셰리파에게 그나마 접노력의결과 좋고 논리적인 한줄기 빛 같은 셰리 위스키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렌알라키 15년입니다. 글렌알라키는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입니다. 대부분의 증류소들이 디아지오나, 페르노리카등 대형 회사소속인데 비해 글렌알라키는 글렌피딕, 발베니 그리고 스프링뱅크처럼 현재까지 몇 안 되는 독립 관리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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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알라키 15년 테이스팅 노트


글렌알라키 15년 테이스팅 노트

나라 – 스코틀랜드주종 – 스카치 싱글몰트보관 저장 용량 – 700ml도수 – 46% 노즈 Nose ; 부즈가 약간 있어서 코를 살짝 친다. 그러나 이내 달다는 셰리의 향과 카카오닢스 계열의 쌉싸름한 견과류 냄새가 도드라진다. 셰리의 달큰한 향이 녹짙은 것이 인상적. 녹진하게 달다는 향이 카카오닢스의 냄새와 어우러지면서 다크초콜릿 냄새처럼 느껴집니다. 팔레트 Palate ; 향에서 느낀 달큰함이 팔레트에서는 조금 비어있는 느낌. 중간으로 가면서 달달한 맛이 약간 올라옵니다.

지배적인 맛은 카카오닢스의 쌉싸름함과 탄닌감. PX를 사용했음에도 올로로소 캐스크의 특징이 더 도드라지는 듯합니다.

“애증의 알라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위스키입니다. 사실, 처음 알라키 15년을 사 마신 게 불과 작년이었기 때문 술값들에 하입이 엄청 꼈구나를 체감하게 되는 전형적인 보틀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사 마셨던 21~22년 사이쯤에만 해도 10만 원 초중반대였는데, 요즘에는 실구매가로 잘 할인받아사도 10만 원 후반대에서 20만 원을 줘야 하는 위스키가 되어버렸다. 처음 접했을 때의 알라키보다. 왠지 모르게 달달함도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억보정이 있는 유저들에게는 아수월한 면이 없지 않은 위스키지만, 현재로서 뒤늦게 셰리 위스키에 입이 트이셨다면 제대로 된 셰리 캐스크를 즐기기에는 접근성이 최고 좋은 위스키임에는 반박할 수 없기도 합니다.